지난 2023년 화천읍 중리에서 발생한 산불현장. 화천군 제공강원도 화천군이 봄철 산불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최근 들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산불 위험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화천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4건은 모두 영농기가 시작되는 3~5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현재 산청과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오는 4월 15일까지 '산불 특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주말 및 야간에는 기동 단속반을 투입해 소각 행위 단속과 산불 감시원의 복무 점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봄철 산불 원인의 대부분이 영농 부산물 및 생활 쓰레기 소각이라는 점을 감안해, 군은 마을 단위로 농업인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군은 매년 청명·한식 주간인 4월 5~6일에 맞춰 산불 취약지역 64곳에 '목 지키기' 근무를 시행해왔지만, 올해는 위험 수위가 높은 상황인 만큼 오는 3월 29일과 30일에도 추가적인 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는 군청 전 부서 직원들이 배치돼 입산 통제와 소각 행위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은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15일까지 현 대응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며, 화천군 전체 산림 면적의 16%에 해당하는 1만 2,764헥타르 규모의 19개 구역을 입산 통제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등산로 7개 구간(총 45.1㎞)을 전면 폐쇄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경찰과 소방서, 군부대, 산림조합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불 발생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산불 진화 헬기를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이와 함께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등 장비도 보강해 24시간 산불 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불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남기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력과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