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검색
닫기

육동한 시장 공약 가시화…美 세인트존스대와 'Great Books' 협력 확대

0

- +

핵심요약

"교육도시 춘천" 실현 위한 글로벌 인문교육 협력
토론식 수업·교사 양성·예산 확대… 교육 혁신 성과 가시화
미국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의 5개 분야 실질 협력
세미나·홈스테이·튜터 파견 등 장기 파트너십 기반 구축

육동한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시청에서 세인트존스대학(총장 :J. 월터 스털링, 사진 오른쪽)과 'Great Books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진유정 기자육동한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시청에서 세인트존스대학(총장 :J. 월터 스털링, 사진 오른쪽)과 'Great Books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진유정 기자강원 춘천시가 세계적 인문교육 명문인 미국 세인트존스대학(St. John's College)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육동한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시청에서 세인트존스대학과 'Great Books 프로그램(GB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세인트존스대학이 춘천을 방문해 1차 협약을 맺은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육동한 시장의 핵심 공약인 '교육도시 춘천'의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의 구체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J. 월터 스털링(J. Walter Sterling) 세인트존스대 총장과 수잔 폴먼(Susan R. Paalman) 아나폴리스 캠퍼스 임시총장, 개빈 버클리(Gavin Buckley) 아나폴리스 시장을 비롯해 미국 현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육동한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세인트존스대학 'Great Books 프로그램' 세미나를 참관했다. 진유정 기자육동한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세인트존스대학 'Great Books 프로그램' 세미나를 참관했다. 진유정 기자

미국 최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와 손잡다

세인트존스대학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으로,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와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캠퍼스를 둔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1937년부터 'Great Books Program'을 도입해 고전을 중심으로 한 토론식 교육을 실현해왔으며, 졸업생의 박사학위 취득률은 미국 상위 2%에 이를 정도로 학문적 깊이를 자랑한다. 특히 인문학 분야에서는 전국 1위, 과학·공학 분야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균형 잡힌 교육 성과를 보이고 있다.

'Great Books Program'은 전공 중심 교육이 아닌, 비판적 사고와 토론, 글쓰기, 문제 해결력 등 '전인교육'에 중점을 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교육 철학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공동 추진 중인 GB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섯 가지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춘천 중·고교생 대상 방학 중 세인트존스대 방문 세미나 △대학생 여름 교류 프로그램 △학생 홈스테이형 세미나 공동 개발 △SJC 튜터 춘천 파견 △지속 가능한 5년 협력 체계를 포함한다.

육동한 시장은 "세인트존스대학의 깊이 있는 토론과 성찰 중심 교육은 춘천시가 지향하는 '교육도시'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아이들에게 사유의 힘과 질문하는 용기를 길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용기"… 춘천 교육의 지향점

춘천시는 Great Books 도입을 통해 초·중·고교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2024년 3개 학교에서 시작된 GB과정은 2025년 5개 학교로 확대되며, 교육도시 춘천의 실험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춘천시는 GB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해 예산을 2024년 2천만 원에서 2025년 3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시는 교사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중·고 교사 23명을 대상으로 GB 튜터 양성과정도 운영했다. 이는 단발성 특강이나 체험 위주의 인문교육에서 벗어나, 교실 수업 내 토론식 수업을 뿌리내리기 위한 기반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시는 세인트존스대학의 튜터와 재학생을 직접 초청해 GB캠프를 운영하는 등 국제 협력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총 3개 캠프에 약 6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2025년에는 19개 캠프 과정에 무려 250명 이상이 사전 신청을 마쳤다.

이날 춘천시는 아나폴리스시와도 공식적인 교류 의향을 맺었다.

육 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힘이다. 즉 GB 프로그램은 생각하는 힘과 질문하는 용기를 길러주는 교육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 춘천은 이러한 교육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인트존스대학 총장 J. 월터 스털링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국경과 이념을 넘어선 열린 지적 교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진유정 기자  세인트존스대학 총장 J. 월터 스털링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국경과 이념을 넘어선 열린 지적 교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진유정 기자 

"지성의 공화국을 향해"… 세인트존스대의 화답

세인트존스대학 총장인 J. 월터 스털링(J. Walter Sterling)은 이번 협약의 의미를 국제적 맥락에서 강조하며, 글로벌 교육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를 내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춘천시와 세인트존스대학 간의 이번 파트너십은 열린 지적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국경과 언어, 정치적 이념을 넘어선 보편적 사유의 공동체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협력입니다"

스털링 총장은 특히 한국, 그리고 춘천시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관심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춘천시와 육동한 시장님을 비롯한 한국의 파트너들이 보여준 지적 호기심과 교육에 대한 진심 어린 헌신은 세인트존스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측이 앞으로도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다"며 "저 또한 내년 춘천을 직접 방문해 이번 협력이 더욱 풍요롭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세인트존스대는 지난 10여 년간 국제화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며, 캠퍼스 공동체에 가장 긍정적이고 유익한 변화는 바로 국제 학생들의 증가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