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Great Books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Emily Langston 총장 선임고문, Nathan Shields 교수도 함께 참석해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진유정 기자강원 춘천시가 고전 읽기를 통한 토론 교육으로 지역 교육혁신에 나선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Great Books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육 시장은 고전 원문 읽기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과정과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확대 방안에 대해 밝혔다.
춘천시는 고전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교육 실험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들의 사고력과 토론 능력을 길러주는 한편, 지역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Emily Langston 총장 선임고문, Nathan Shields 교수도 함께 참석해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Great Books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방식이 아닌 고전 속 문장 하나하나에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며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시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시는 지난 2023년 이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포럼을 시작으로 2024년 5월에는 세인트존스대학, 춘천교육지원청과 3자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교육 현장 적용에 나섰다.
이 협약을 통해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개발, 학교 내 과정 도입, 교사 대상 튜터 양성 등 전방위적 협력이 시작됐다.
지난 6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세인트존스대학 'Great Books 프로그램' 세미나. 진유정 기자현재 춘천시는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2025년 글로벌 인재양성 Great Books 여름 캠프'를 한림대학교와 지역 초·중·고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된 이번 캠프에는 초등부터 대학까지 총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영어·한국어 과정 총 20개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세인트존스대학 에밀리 랭스턴 교수 등 교수진과 학생 10명이 직접 튜터로 참여해 교육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초·중·고 4개 학교에서 정규 수업 형태로 Great Books 세미나를 운영했고 교사 23명이 튜터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하반기에도 학교 세미나를 지속하고 튜터 양성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올 겨울에는 120여명 규모의 겨울캠프도 계획돼 있다.
여기에 지난달 육동한 춘천시장은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시청에서 세인트존스대학과 업무협약(MOA)을 체결하면서 협력의 폭도 넓어졌다.
2026년부터는 춘천지역 고등학생과 교사들을 세인트존스대학 여름 세미나 연수에 파견하고 양 도시 학생 간 홈스테이와 튜터 춘천 파견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mily Langston 미국 세인트존스대학 총장 선임고문은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을 통해 춘천의 학생들이 매우 똑똑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저를 포함해 세인트 존스의 교수 3명이 춘천을 찾았고, 앞으로는 춘천의 튜터와 학생, 교수진이 직접 세인트 존스를 방문해 함께 학습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춘천 지역의 그레이트 북스 참여자들에게는 공식적인 튜터 인증서를 발급해, 그 활동에 의미와 자긍심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Nathan Shields 미국 세인트존스대학 교수는 "한국의 교육은 전통적으로 교사 중심, 교수 중심의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진행돼 왔다. 학생들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고, 일방향적인 강의가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고전 원문을 직접 읽고, 그 안에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사고하도록 이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자기 성찰과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비판적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입시위주, 암기위주의 교육방식을 보완하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사업으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며 "고전은 단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질문과 사유의 장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