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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성장 멈춘 토마토"…"인력으로 못 버텨"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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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자외선 차단 도포제에 24시간 환풍기 작동해도 속수무책
고온에 성장 멈춘 토마토, 평소 출하량 절반 '뚝'
농민들 "사람이 해볼 수 있는 상태 지나, 농가들 생존 위기"
강원지역 폭염 농·축산 피해만 5만 마리 이상
6일부터 강원 영서 중심 폭우 예보에 피해 우려도

5일 오전 강원 춘천 동면 지내리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장주가 메마른 토마토 잎을 만지는 모습. 구본호 기자.5일 오전 강원 춘천 동면 지내리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장주가 메마른 토마토 잎을 만지는 모습. 구본호 기자."땡볕에 크지도 못하고 너무 익어버려서 출하도 못해요."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에서 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 중인 김장환씨는 말라 비틀어진 토마토 줄기와 열매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뿌린 도포제는 내부 온도가 45도가 넘는 열기에 소용이 없었고, 온 종일 틀어진 환풍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지 오래다.

엄지손가락 크기만 했던 토마토 한 알은 손톱 만한 크기에서 성장이 멈췄고 이로 인한 손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김씨는 "살려보려고 도포제를 칠하고 환풍기를 24시간 틀어놓고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태가 지났다"고 호소했다.

5일 오전 찾은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안 폭염으로 성장이 멈춘 토마토 모습. 구본호 기자.5일 오전 찾은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안 폭염으로 성장이 멈춘 토마토 모습. 구본호 기자.김씨 농가는 평균 1500박스의 토마토를 가락시장에 전량 출하하는데 이번 폭염으로 인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상태다.

그는 "너무 더우니까 열은 높고 열매가 성장을 못하고 익어버리는 바람에 점점 더 상태가 안좋아졌다"며 "친환경이나 스마트팜 같은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대규모 농장이 아니고서야 우리같은 작은 농가들은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씨의 비닐하우스 한 켠에 마련된 염소 농장에서는 펄펄 끓는 더위에 염소 한 마리가 폐사했다. 김씨는 "어쩔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불쌍하기만 하다"며 "버텨내는 염소들이 고맙기도하고 안쓰럽다"고 했다.

5일 오전 강원 춘천의 한 한우농가 모습. 구본호 기자.5일 오전 강원 춘천의 한 한우농가 모습. 구본호 기자.이날 찾은 춘천의 한 축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찜통 같은 더위에 소들은 폭염에 지친 듯 힘없는 모습이었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비닐하우스 천장에 설치된 환풍 시설 뿐이었다.

한 주민은 "주변에 축산 시설도 많고 농사를 짓는 분들도 많은데 더위가 식을 줄 모르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하늘이 돕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집계된 농·축산 피해는 3만6348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집계된 누적 피해 규모의 71.8%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기간 온열질환자 수는 56명으로 열탈진 34명, 열사병 13명, 열경련 5명, 열실신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역별 체감온도는 정선 33.6도, 춘천 32.8도, 원주 32.6도, 홍천·영월 32.5도, 철원 31.9도로 기록됐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6일부터 예보된 비로 더위는 일시적으로 해소되겠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서 일부 지역에 12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도 우려된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서와 산간 30~80㎜로, 영서 중·남부지역은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불어나거나 농경지 침수, 농수로 범람 등이 우려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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